궁금한 이야기 y 강남 성형외과 수술실 녹음 성희롱 병원
6월 29일 궁금한 이야기 y 성형외과 수술실의 충격실태!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당신이 잠든 사이에
2013년 3월 25일에 최지애 씨는 성형수술을 위하여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수술 전 날에 수술용 마취제인 프로포폴로 인해서 환자가 사망했던 사건에 대한 뉴스 보도를 보았던 지애씨는 겁이 났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의료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수술실에 어학용 녹음기를 가져갔습니다. 이후에 무사히 깨어났던 지애씨는 녹음된 파일을 지우려다가가 우연히 재생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남자가 없어서 그래. 이 여자 진짜 장난 아니야. 욕구 불만을 이런 식으로 푸는 건지", "진짜 진상을 떠네", "이 여자 진짜 웃기네", "완전 제모한거예요?", "아니야, 자기가 밀은거잖아"
- 수술 당시 녹취록 내용 중 -
녹음 파일에 지애씨를 대상으로 하여 조롱 섞인 대화 내용들이 녹취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 것일까? 대화를 나누었던 당사자들은 바로 수술에 참여한 의료진들이었습니다. 녹음기에는 약 4시간 30분정도의 수술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그들은 지애씨가 수면마취제를 맞은 이후에 잠이 들자마자 그녀를 향해서 성희롱조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털이 났네, 안 났네, 이런 얘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완전 성희롱이잖아요? 수술 중에 이렇게 얘기할 의사는 없을 것 같은데"
- 최지애 씨 인터뷰 -
지애씨는 당시에 녹음 내용들을 증거로 경찰수사를 의뢰하였지만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의견이 제출되면서 해당 병원에는 무혐의처분이 내려졌습니다.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지애씨는 법원에 수술 장면이 담겨 있는 병원 측에 CCTV 영상을 공개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며 작년에서야 이를 받아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CCTV 영상에서 그녀는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생명권을 침해하는 범죄
지애씨가 입수했던 CCTV 화면과 녹음된 파일을 합쳐서 완성한 실제 수술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의사들은 청결해야만 하는 수술실에 수술모를 착용하지도 않고 들어온다거나 수술복을 제대로 갖추어 입지 않고 수술을 진행하는 등 위생 관리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간호사는 익숙한 듯이 칫솔을 문 채 수술실 내부를 활보하기도 했습니다. 가장 위험한 점은 수술을 마치고 아직 수면마취상태에 있는 지애씨가 아무도 없었던 수술실에 한참 방치되었다는 것 입니다.
"이것은 거의 생명권을 침해하는 범죄입니다. 만약에 환자가 죽었으면 이거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봐야만 돼요"
-김선웅 성형외과전문의 인터뷰 -
전문가들은 총 세 명의 의사가 수술을 나누어서 진행한 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학병원처럼 수련의가 없는 개인병원에서는 환자의 동의를 받은 의사만이 집도해야만 한다는 것 입니다. 해당 성형외과에서 환자가 수면마취가 된 사이에 원래 수술을 의뢰했던 의사가 아닌 다른 의사가 대리수술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었습니다.
이 날 수술실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당시 수술에 참여했었던 한 간호사와 어렵게 연락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믿기 힘든 얘기를 털어놓았습니다. 이번 주에 방송하는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성형외과 수술실의 실태와 함께 수면마취 뒤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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