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80대 노인 시신, 시이비 종교 단체교주 체포 부친 익사 모친 실종 딸과 노부부

지난 11월 12일 오후 3시경 경기도 가평군 북한강의 한 다리 밑에 어느 노인의 시신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마을 주민의 신고로 출동했던 경찰은 숨진 노인의 신원 파악에 나섰습니다. 강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가평군의 한 마을에 사는 A 나이 83세 씨 였습니다. 경찰은 A씨의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그의 몸에서는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진 않았으며 사인은 익사로 판정되었습니다. 

경찰은 A씨가 뜻밖의 사고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시신을 인도하기 위하여 A씨의 가족을 수소문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1월 15일 A씨의 딸 B 나이 43세 씨와 연락이 닿았습니다. B씨는 "아버지가 맞다"라면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함께 손을 잡고서 놀러 갔었다"라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부모가 집을 나가 연락이 두절된 지 며칠이나 지났는데도 B씨는 실종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사망 소식에도 딸은 크게 놀라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연락이 닿지 않는 A씨의 아내이자 그리고 딸 B씨의 어머니인 C 나이 77세 씨를 찾기 위하여 수사팀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은밀하게 B씨를 조사했습니다. 

이후에 깜짝 놀랄만한 사실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이 A씨의 집 주변에 설치되어진 폐쇄회로 CCTV를 조사해 본 결과 "함께 손을 잡고 외출했다"라고 하던 A씨 부부가 지난 11월 11일 오후 7시20분과 9시40분에 두 차례에 걸쳐서 집을 나섰던 것입니다. CCTV에는 딸과 다른 사람이 타고 있는 봉고 차량에 부부가 태워지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딸의 거짓말을 확인하게 된 경찰은 봉고차량에 탄 인물을 추적했습니다. 차 속에는 B씨와 친분이 있는 여성 D 나이 63세 씨가 있었습니다. 

부모를 강변에 유기했던 딸과 이를 도왔던 60대 여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습니다. 이 60대 여성이 모 종교단체를 이끌고 있던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경기 가평경찰서에서는 11월 19일 존속유기 혐의로 딸 B씨와 유기한 혐의로 D씨에 대 구속영장을 각각 신청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1월 11일 B씨의 아버지 A씨와 어머니 C씨를 북한강 다리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딸 B씨는 경찰에서 "아버지는 경치가 좋고 공기 좋은, 조용한 곳에 내려달라고 했으며 어머니는 아버지와 같은 곳에 내려달라고 말씀 해서 차에 태워서 북한강에 내려준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D씨는 "평소에 A씨 부부가 천국에 가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라고 주장하면서 "B씨가 '도와달라고 요청하여 A씨 부부를 차에 태웠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에 의하면 A씨는 미국에서 30년 동안 살다가 3년 전쯤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이후에 2016년 10월부터 가평군의 한 집에서 살아왔습니다. 미혼인 딸 B씨는 국내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했지만 "학원 일이 힘들다"면서 한 달 전에 그만 두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딸 B씨는 교주 D씨가 이끌고 있는 종교단체의 신도로 보인다"라고 전했습니다. D씨는 과거에 한 기독교 종파의 목사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교단이 있다거나 교회 건물이 있는 것은 아니며, 마음이 맞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차를 마시면서 대화하고 기도하는 종교"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도들도 D씨를 교주가 아닌 '선생님'으로 부르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A씨의 집은 방이 4개 있는 65평 규모입니다. A씨 부부와 딸 B씨 말고도 다른 가족들 3명도 살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들도 교주 D씨가 이끌고 있는 종교단체의 신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경찰의 수사에 "잘 모른다"라면서 일절 진술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교주 D씨는 딸 B씨와 이들을 만나기 위하여 사망한 노인 A씨의 집을 자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재 실종이 된 B씨의 어머니 C씨를 찾기 위하여 북한강변 일대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부부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B씨와 D씨가 이후에 '모른다'라면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이고, 주변 인물들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 "D씨가 이끄는 종교 단체가 A씨의 사망과 C씨의 실종 등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B씨와 D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에 의정부지법에서 진행됐습니다. 11월 19일에는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