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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스페셜 생존의 조건, 권역외상센터, 충북 충주 인터넷 수리기사 살해사건, 경기도 시흥 키우던 진돗개에 물려 사망한 한살 아기, 두살배기 치료거부 사망,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




    10월 29일 SBS스페셜 생존의 조건, 권역외상센터


    한해 교통사고, 산업재해, 낙상 등의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는 사람은 무려 156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 중에서 출혈이나 다발성 골절 등으로 인하여 일반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하지 못할 만큼 심하게 부상당하는 이른바 "중증외상 환자"는 작년에만 2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특히나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한 사고는 암 등 질병을 제쳤으며, 50세 이하 사망원인 중에서 현재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 상황입니다. 





    문제는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병원으로 이송 되었지만 사망한 이들 가운데서 1/3은 살릴 수가 있었다고 하는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소위 "예방가능 사망률"은 선진국들의 3~4 배인 30%가 넘습니다. 첨단 의료장비들과 수 많은 의료진, 수백 병상 규모를 갖추고 있고, 전국 대학병원들만 수십 곳에 달하고 있는 의료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이렇게나 많이 살릴 수가 있었던 환자들을 놓치는 것은 과연 어떠한 이유에서인 것일까? 





    지난 2012년에 아덴만에서 입은 총상을 극복했었던 아덴만 여명작전 석해균 선장 사건을 시작으로 하여 설립되기 시작한 "권역외상센터". 중증외상 환자만을 위해서 나랏돈으로 지어서 국민세금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권역외상센터는 지난 5년동안에 전국에는 16곳이나 지정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떨어질 줄을 모르고 있는 예방가능사망률. 과연 원인은 도대체 무엇인 것일까? 10월 29일에 방송하는 SBS스페셜 생존의 조건, 권역외상센터에서는 의료선진국이라 자처하고 있는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의 민낯에 대해 살펴봅니다.





    피할 수 있었던 비극


    "저를 보고 울면서 안아달라고 했을 만큼 의식이 또렷했거든요."


    세상에 나온 지도 겨우 일 년하고 10여일 이었습니다. 수정이는 엄마와 함께 외출을 준비하다가 집에서 키우고 있던 개에 턱을 물렸습니다. 수정이는 곧장 근처의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응급처치를 하고 있는 동안에도 안아달라고 칭얼거리던 아이를 보고 있던 엄마는 오로지 얼굴에 남게 될 흉터 걱정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병원 도착 4시간 뒤에 갑작스럽게 호흡이 가빠졌었던 수정이는 결국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수정이 부모는 아기가 심정지가 오고 나서야 외상센터로 갈 수가 있었던 그 상황이 믿기지가 않는다고 했습니다. 최근에는 이와 비슷한 경기도 시흥 아파트 한살아기 진돗개에 물려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분명 다리 외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했는데..." 


    누구보다도 성실했었다는 35살의 배달원 민우 씨. 뒤에서 오고 있던 버스에 받힌 뒤에 맞은 편 승용차에 2차 충돌을 하게 되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10분 만에 인근 병원으로 이송이 되긴했지만 수술을 받은 것은 7시간이 지나서, 그리고 2개의 병원을 거친 후에 이루어 졌습니다. 심하게 다친 다리쪽에만 주목했었던 의료진이 수술 일정을 조율하는 사이에 내장출혈이 진행되고 있었던 민우 씨는 석 달이 지나도록 의식조차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양쪽 신장, 그리고 한쪽 다리를 잃게 된 민우 씨의 비극은 과연 피할 수가 없었던 것인걸까?



    가깝고도 먼 "권역외상센터"


    "10시간이나 방치를 하더라고요. 그냥 깔려있었던 거죠."


    만능 스포츠맨 김일혁 씨는 강원도에서 스키를 타던 도중에 고관절이 부서지면서 목과 척추 뼈도 어긋나게 되는 큰 부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정신을 잃었을 만큼 고통스러워했었던 그는 응급실 3군데를 거쳐가면서 다음날이 돼서야 경기도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을 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주말이라서 수술실도 그리고 수술할 의사도 없다고 하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의 화를 돋우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사고 지점의 바로 근처에도 권역외상센터가 있었던 사실이었습니다.  



    "헬기가 온다기에 병원에 내리는 줄 알았죠." 


    성실한 가장이자 한없이 자상한 아빠였었던 故 한정수 씨. 충북 충주 인터넷 수리기사 살해사건의 피해자 였습니다. 인터넷 수리를 요청했었던 소비자가 휘두르는 흉기에 찔려서 온 몸에 부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곧바로 향했던 병원에서는 10분 만에 외상센터로 전원을 문의하였으며 바로 헬기이송이 결정되었습니다. 하지만 목숨이 경각에 달렸던 그 시각에, 그는 구급차에 실려서 외상센터와는 정반대 방향 10여km 떨어져 있었던 곳으로 이동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골든타임은 한정수 씨를 기다려주지 않았습니다.  





    생과 사의 갈림길


    지난 10월 10일에는 의정부 타워크레인 붕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의정부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무너져서 작업 중이었던 공사현장 인부들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큰 부상을 입은 두 명의 환자는 비슷한 시간에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먼저 출발했었던 환자는 사망했고, 나머지 한 명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과연 이들은 무엇이 달랐던 것일까?


    "중증외상환자는 몸 안에서 계속 출혈이 진행 되고 있기 때문에, 1분 1초가 굉장히 중요한 이유인 것이죠" 


    -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외과교수) -



     


    호흡곤란과 출혈. 바로 이것이 중증외상환자들이 사망하는 두 가지의 원인입니다. 기도확보와 지혈을 통해서 생명유지는 추가적인 치료의 필수조건입니다. 시간 못지않게 정확하게 내린 진단이 중요한 이유이고, 권역외상센터 의료진들이 사고 발생 현장으로 직접 출동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아이의 죽음, 그 후 1년


    "외상센터라는 것이 있는 것을 진작에 알았었더라면 바로 그쪽으로 갔을 거예요. 몰랐었던 부모를 만난 것이 불행이고, 너무 미안한 거죠."


    작년 9월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 두 살배기 아이가 무려 14곳의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당해서 사망했었던 사건은 대한민국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하여 전북대와 전북대학교 병원은 국정감사까지도 진행되었습니다. 그 후 응급의료체계의 개선이 약속된 지도 1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도 수많은 중증외상환자 중에서 불과 30%만이 외상에 특화되어있는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나머지 70%의 환자는 제대로 된 치료조차도 못 받게 될 확률이 높다는 뜻 입니다. 





    10월 29일에 방송되는 SBS스페셜 생존의 조건, 권역외상센터에서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져야만 할 최후의 보루,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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